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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만화계의 잠재적인 역동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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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만화계의 잠재적인 역동성

artlife00 2008.10.05 15:05
이탈리아 만화계의 침체기에 대한 이야기는 요즘에는 아주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만화 관련 인터뷰나 분석 혹은 기사를 볼 때마다, "이탈리아의 만화계의 상황이요? 침체기죠. 기존의 만화가들도 이젠 다들 없고, 신인 만화가들도 더 이상 생겨나지 않아요." 라고 시작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암울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황금기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고, 사실상, 만화산업의 유통 현황이라던가, 출판사의 면에서 보면 확실히 이건 비상사태 급이다.
그러나 이는 보는 자의 관점에 따른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이탈리아에서 만화계는 지금이 ‘무너지는 시기’라고 말할 만큼 제대로 ‘물이 오른’ 적도 없었지 싶다.

그럼 순서대로 한번 분석해 보도록 하자. 이 글에서는 이탈리아의 제 9의 예술, 만화계에 대한 전반적인 서술을 하고자 한다. 출판업계나 작가들의 개인적인 현실, 또는 만화시장에 대한 분석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 글에선 특히 이탈리아의 문화적 현실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난 90년대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우리에게 남겨준 상황은 확실히 장미빛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유명 잡지들의 명성에서는 한참 멀고, 보넬리 출판사의 만화 주인공들의 주가가 상승하던 시기에서도 동떨어져 있다. 한마디로 현실은 한참이나 단편적이고 또한 미래를 지향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한편에선 그래도 굳건히, 그렇다고 크게 비약하는 일도 없이 거대 출판사 (즉 세르죠 보넬리 -Sergio Bonelli 라던가 마벨 -Marvel, 파니니 ?Panini, 디즈니 -Disney 사 등과 같이 거의 만화만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들이 이탈리아의 독자적 특수성을 과시하며 건재하고 있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대부분의 중소 출판사들은 나머지의 작은, 게다가 그다지 주목 받지도 못한 그런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남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중소 출판사들은 출판사의 의도에 따른 "전문화"를 추구하는 경향을 띄게 되었는데, 이는 적정 수준의 팬 층을 보장 받을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굉장히 고정적인 성격을 보여주게 된다. 미국의 DC Comics에서 연재하던 만화 Vertigo의 모든 내용을 출판했던 Magic Press사가 그 예이다.
이 작고 독립적이던 현실들은 결국 90년대 초 역사적인 몇몇 출판사들의 폐쇄와 함께 그 비약적 발전을 잃어버리면서 매우 활발하고 또 독자적인 세상을 맞이하여 중화되고 분산되어졌다.

이 글의 목적은 이제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탈리아의 독자들은 무엇을 읽는가를 -아마 대다수에게는 전혀 생소할 것이라 짐작하는- 만화 주인공들의 이름들을 들어가며 설명하는 것이며 또한 나아가, 황금기라 불릴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암흑기도 아닌,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이탈리아 만화계의 잠재적인 "역동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팔리지 않는다. 이게 현실이다. 또 이를 통계상의 숫자들과 백분율을 들어가면서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문화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숫자를 들어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믿고 있다. 숫자들이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고 믿지도 않을 뿐더러, 그 현실 자체도 수많은 변동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작은 우선 이탈리아 출판업계의 ‘책꽂이’에 있는 "만화책"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이다. 상업적 시각으로 볼 때 우선 이 만화책의 "판매소"의 구분에 대한 것이 가장 기본적이다. 여기엔 고전적인-혹은 잡다(모든 종류의 책을 판다는 의미인데 교보, 영풍문고 같은) 서점, 전문서점, 가판대 등으로 나뉜다. (현재로서는 온라인 서점이 크게 한 부분을 차지한다거나 혹은 붐처럼 일고 있다고 보지 않으므로 넣지 않기로 한다)

우선 첫 번째는 정말 소수의 몇몇 유명 만화만이 앞줄에 설 수 있는데 이는 유통 상의 어려움에 따른 것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서점들이 보는 편협적인 시각에 따른 것이기도 한다. "마우스"에 관한 것은 무조건 어린이 코너로 들어가고, 아니면 "기타 서적" 코너에 꽂아놓곤 한다. 이 시각으로 보면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FNAC에 가면 한 코너 전체가 bande dessinee로 구분되어 책장 사이에 드러누워 읽고 있는 열혈 독자들로 가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전문서점의 경우, "슈퍼마켓"으로 명명된 유명한 몇몇 곳을 제외하면, 종종 불명확성과 혼란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을 보게 된다. 또한 상업적 비전문성으로 인하여 "그림 서적"의 왕국이어야 할 그곳이 한편으로는 가판대에 비하면 완전 뒷북이나 다름없는 유명하고 중요한 제품들의 끝없는 연착과 또 다른 한편에선 작은 출판사들에서 쏟아져 나오는?의심스럽기까지 한-수많은 제품들에 둘러싸여 제대로 된 시각적 느낌도 전문적인 느낌도 없이 어지럽고, 아마추어적이고, 어쨌든 "친근한" 느낌까지 주는 그런 곳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엘도라도’로 남아있는 가판대는 쉬운 돈벌이와 많은 품목에 끌려 온 유명한 시리즈물과 몇몇 남지 않은 잡지들과 전설적인 북미 히어로 물들의 왕국이다. 정말 오랜 세월동안 그래왔었고 특히 마지막 몇 년 사이 붐처럼 일어난 ?"풍습"이라고까지 불릴만한- 잡지에 부록으로 넣어진 만화책 덕분에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 "풍습"은 특정 작가나 주인공들에게 길들여 있지 않은 비독자층의 주목까지 끌어내는 데에선 성공하였으나, 전체 만화계의 움직임에 있어 품질이나 재성장의 측면에서 볼 때 아직까지는 무시되거나 확신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찌되었든, 시리즈로 제작되어 나오는 출판물로만 보아도, Lucca 페스티벌에서 추산된 데이터로 보면, 3년째 이곳의 가판대의 판매율은 확연한 퇴보 상태에 있다.

이 차이는 이탈리아 만화계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에 중요한 요건이며, 한국과 같이 상황이 많이 틀린 독자층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이탈리아는 아마 자작물과 자작 캐릭터의 시리즈물을 낮은 가격과 정기적인 간행(주로 월간)으로 발간하는 몇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세르죠 보넬리 사의 거의 모든 시리즈물을 나열하자면, 국외에도 꽤 많이 알려진 Tex를 비롯하여, Dylan Dog, Martin Mystere, Julia, Magico Vento(마법의 바람), 유명한 Ken Parker가 있고 또 다른 출판사 Eura의 간행물 (Dago, John Doe), 그리고 이미 유명한 Diabolik, Rat-Man 등이 있다. 이것은 오직 "이탈리아의 만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며 그 외 슈퍼히어로나 디즈니의 만화나 혹은 많은 수의 ‘망가’를 제외한 것이다. 이 이탈리아의 시리즈물은 지난 50-60년대부터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많은 북미의 시리즈물에 비교해볼 때 종종 한 사람의 작가 혹은 스토리작가가 전 작품을 맡아 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보편적으로 ‘네버엔딩 스토리’를 지향한다는 점은 또 일반적인 ‘망가’의 특징과는 다르다.

판타지물 Dragonero(검은용)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이탈리아 만화들은 꾸준히 가판대에서 그 위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종종 배포에 지연이 있지만 전문서점에도 들어가게 된다.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 이탈리아 시리즈물도 그 과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유로는 주로 스토리의 창의성이라던가 리뉴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넬리 출판사 등에서는 짧은 미니시리즈 형식의 Brad Baron이라던가, 혹은 타깃 층을 달리한 판타지물 Dragonero(블랙드래곤) 등을 출간하며 그 탈출구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결과는 -물론 이는 현재로서는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일이지만,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었으나, 그렇다고 크게 성공한 것도 아니었다.

이탈리아의 만화 독자층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는 아마도 "장르"에 따른 확연한 구독자들의 구분이며, 또한 매우 폐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점일 것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위에 열거했던 시리즈물의 독자가 다른 장르, 이를테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그래픽 노블 등에 대해서 라이벌 의식까지 느끼곤 한다는 점 등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과 이탈리아에 이 그림소설의 맹렬한 도전이 제 9의 예술의 세계에 커다란 변환점이 되었다는 것, 아니 적어도 그 "공인식"?오래 전부터 여러 형태로 존재하던 것이었으니-을 맞이하였다는 점은 사실이다. 오늘날에는 정말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특히나 ‘문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 장기성, 제본의 고급성, 그래픽의 화려함. 그리고 그 내용의 ‘성숙함’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 코너의 옆에 버젓이 진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타니구치 지로의 아버지
이에 따라 거대 출판 그룹들이 만화계로 그 영역을 확장했던 것이 이탈리아 만화계에서 볼 때 굉장히 중요한 점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탈리아에서는 역사적인 유명 만화가들(예를 들어 Mondadori 그룹에서 늘 출판하던 Milo Manara 같은)에 해당하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대형 출판사(Mondadori, Einaudi, Espresso 그룹, RCS)들은 "코믹스"라는 이름하의 서적이나 시리즈물을 갖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몇몇 주요 작품들, 제본이 잘되고 결정적으로 홍보가 잘 이루어진 이 작품들이 위에 열거한 대형 출판사에서 출판되어져 나와 이탈리아 만화가들과 만화계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 최근의 유명한 대부분 작품, 예를 들어 Lorenzo Mattotti라던가 Igort, Hoann Sfar, Gipi, Satrapi, Taniguchi Jiro 등의 작품들이 모두 이 대형 출판 그룹들에 의하여 출간되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그래픽 노블들은 특히나 어느 정도 큰 규모의 많은 만화 전문 출판사들의 전유물로 남으면서, 앞서 초반에 이야기했던 이탈리아 만화계의역동성을 잘 보여준다고 한 예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이 출판사들은 쉽게 세워졌다 문을 닫는 등 대형 출판사들이 가지는 그 견고함은 없지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신인 발굴에 힘쓰고, 혹은 이탈리아 출판업계에서는 생소한 지역 - 이를테면 한국 같은 곳에서 작품을 들여오는 등의 노력으로 이탈리아 만화계의 수준을 높이는데 이바지한다. 이에 해당하는 주요 업체 중에 하나는 작가이자 셀렉터인 Igort가 세운 Coconino Press로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Chris Ware, Daniel Clowes, Tomine, Mazzucchelli, Maruo, Taniguchi, Gipi, marco Corona, Baru, Balck Hole의 작가 Charles Burns 등의 수많은 작가들이 발굴되었고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망가 스타일’에 주력한 Black Velvet, BD서적, Kappa 출판사 등이 있으며 이로써 F.Peeters의 Pillole Blu(푸른 알약), Will Eisner 등의 양질의 작품들이 발간되었고, Bacilieri, Bruno, Nanni, Accardi 등 수많은 이탈리아 작가들이 마침내 자신들의 기나긴 스토리를 집필할 수 있게 되었다.

위에서 이야기한 두 장르 외에 다른 한 장르로는-종종 선입견을 가지고 보여지는- ‘망가’가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발간되는 모든 종류의 만화를 지칭하며 쓰이기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지만, 일단은 이렇게 알려져 있는바 부득이하게 통칭 망가로 부르도록 하겠다.
망가는 확실히 만화서적으로는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또한 확실한 애독자들을 형성한다는데 있어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종종 숭배(?)되기까지 한다. 최근을 예로 들자면, 서로의 타깃 층을 달랐던 유기오(유희왕)이라던가 몬스터 등의 대성공은 전체 만화 산업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차지한 망가 작품들은 대다수가 가판대와 전문서점을 통하여 선보여졌고, 특히 전문서점에서는 그와 연계된 수많은 제품들 ?애니메이션, 인형, 프라모델 등의 부수적인 제품들과 함께 판매되었다.
최근 3년 동안의 이탈리아 내 아시아 만화 시장에선 특히나 한국의 ‘만화’와 중국의 ‘만후아’의 발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의 만화는 유럽과 이탈리아(2005년의 나폴리)의 만화축제 등을 통한 프로모션에도 힘입어 꾸준히 신간을 발간하고 비슷한 성향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의 많은 망가 팬들을 끌어들이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이미 성숙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또한 형민우의 프리스트(J-pop), 천추(Flashbooks), 박근용의 노근리의 다리 등 특수한 몇몇 작품들을 통하여 한국 만화가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형성함을 보여준다.

프랭크 밀러의 씬시티
만화계에서 늘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지키는 장르로는-어쩌면 통속적으로 들리겠지만-북미의 ‘슈퍼히어로’, 미국의 시리즈물의 세계가 있다. 이 세계는 스파이더맨, 배트맨, 엑스맨 등의 전설적인 영웅들을 만들어내고, 수많은 작가들이 여러 작품에 참여하며, 특히나 최근 영화계에서도 크게 환영 받으며 지속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 장르는 언제나 많은 팬 층을 형성한다. 이들은 위에서 말한 일반적인 ‘히어로물’의 팬이거나, 혹은 프랭크 밀러(씬시티, 300)의 팬과 같이 조금 더 성숙한 층, 또 그래픽 노블 형식의 슈퍼 히어로물을 선보인 Alan Moore와 Grant Morrison의 새로운 영웅들에 환호하는 팬층 등 다른 장르에 비하여 어쩌면 더 유동적이고 포괄적인 성격을 띤다.
이 장르에 대해선 최근의 출판업계에서의 가장 큰 뉴스가 되었던 현상이 있었으니, 바로 스페인 출판사 Planeta-De Agostini의 이탈리아 시장으로의 진출이다. 이탈리아 만화업계에서 거의 혁신으로 통하는 이 뉴스는 DC Comics나 Dark Horse 등의 큰 만화사의 작품들이 양분되면서 팬들에게는 약간의 혼란을 가져왔으나 Fables와 같이 주요 유명한 몇몇 미국 시리즈물의 출판에 있어 체계적인 관리(비록 Planeta에서는 다른 내용을 출간한다 하더라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다른 장르로 이탈리아 만화업계에서 가장 낮은 점유율(판매와 실적 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금은 거의 전문서점에서나 볼 수 있는 고전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cartonato"(출판 형태나 발행 면에서 보는 종이만화)로 종종 SF, 느와르, 수사물 등의 one-shot, 혹은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발간된다. 주 유명 작가들은 고전적 작가로는 Enki Bilal (32 December, Nikopol 4부작), Moelius, 시나리오 작가 Jodorowski 등이 해당되며, 신인으로는 Joann Sfar와 Lewis Trondheim 등이 있다.
또한 Breccia, Gimenez, Jose Munoz와 같이 고전적인 작가들에 이끌려 주로 나이든 팬 층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스페인과 남미 지역의 만화도 Prado와 Guarnido 등의 신인작가들로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

Guy Delisle의 평양
최근 몇 년 사이 만화 시장에 꽤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장르는 일명 신문만화로 통하는 Reportage이다. 이 분야에 대해선 이탈리아 출판업자 Becco Giallo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순식간에 그는 수많은 사회, 정치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이탈리아의 많은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였고, 잘 출판되지 않은 여러 국제 작품들을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했다. Joe Sacco와 북한의 노동 환경에 관한 묘사를 한 ‘평양’의 저자 Guy Delisle도 이 분야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다.

만화계에서 빠지지 않는 또 한 장르는 에로물로, 넓은 의미로는 Roberto Baldazzini와 Franco Saudelli의 페티쉬즘에서부터 Milo Manara의 가공물, 동성연애에 한하는 작품을 발표하는 독일의 Ralph Konig 까지 이탈리아 내에서 어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한다.

이탈리아인들의 가장 많이 보는 만화 중 그 마지막은 ‘디즈니’로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에 관련된 셀 수 없이 많은 출판물로 시작하여, 최근 다양한 머천다이징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Witch 시리즈까지 다양하다. 특히 마지막 Witch는 수많은 모방작들을 만들어내며 디즈니의 작품이 아닌 그 모방작들도 몇몇은 꽤나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주로 자판대용으로 정기 단행본의 형식으로 많이 출판되며, 대형서점에도 배포되는데, 최근에는 디즈니사의 전략 중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Century West의 작가 H.Chaykin, Jungle Town의 Faraci와 Cavazzano)를 기용하여 전문 서점의 그래픽 노블 코너를 노린 특별판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잊혀져가는 만화에 대한 것인데, Tintin과 Asterix, 또한 Peanuts 등과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시리즈물이 서점에서 점차 사라지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다. 비단 이들 작품 외에도, 이탈리아 작가 Silver의Lupo Alberto (늑대 알베르토)나 Linus 잡지사의 작품 등과같이 많은 수의 연재만화, 코믹물, 풍자만화들 대부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재만화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며 작가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하여 또다시 그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 컷 만화의 현상도 기이한데, 우선 단어의 뜻으로 보면 신문이나 잡지 등에 정치, 사회적인 기사와 함께, 혹은 상황을 묘사하고 풍자하기 위한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일러스트를 말하며, 이탈리아에서는 꽤나 많이 써짐에도 불구하고, (또 Forattini, Vauro 등의 작품집이 있을 정도로 많이 보임에도) 이 풍자 컷들은 만화의 장르에 좀처럼 포함되어 지지 않으며, 만화에 대한 기사라던가 분석, 혹은 만화관련 전시회 등에서도 천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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